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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고양이의 씩씩한 성장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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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고양이의 씩씩한 성장 여행

입력
2013.01.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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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이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어." 공부 좀 한다는 아이들 중에 이런 위험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꽤 된다. 경쟁위주의 사회에서 일등은 분명 가치있는 자리지만, 어떻게 목표를 달성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빛을 발하기도 하고 잃기도 한다. 는 아름다운 고양이 선발대회에서 일등을 차지해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에투알이 버림 받은 후 진정한 자아를 찾아간다는 이야기다.

에투알은 피부병에 걸려 볼품 없어지자 주인에게 버림받고 길고양이로 전락한다. 다행히 마음씨 좋은 바이올린 수리공 할아버지를 만나 공방에서 지내면서 쥐 잡는 고양이로 변신하지만 번번이 쥐잡기에 실패하고 좌절한다. 그러다 점차 실력이 나아지면서 자신감이 생겨 쥐잡기 대회에 나갔는데 4등을 차지한다.

주인의 사랑을 받는 안락한 애완 고양이 에투알은 애초에 쥐를 잡는 일에 관심도 능력도 없었다. 그렇지만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 전 주인처럼 할아버지가 자신을 버릴지도 모른다는 초조감과 자책감에서 벗어나도록 묵묵히 사랑의 눈길로 바라봐주고 지지해준 할아버지 덕에 진짜 쥐잡이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쥐잡기 대회 우승자인 피터가 찾아와 함께 본격적인 쥐잡기를 위해 길을 나설 것을 제안하자 고민에 빠진다.

에투알은 자신을 구제해준 할아버지를 떠나 피터와 함께 간다. 보은이 아니라 멋진 고양이가 되어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해 떠나는 모습은 어린 아이가 성장해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닮았다. 주인의 사랑을 갈구하던 작은 고양이에서 점차 성장하는 모습이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흐뭇하게 그려져 있다.

좌절과 반성을 반복하면서 성숙하는 아이들에게 부모들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말은 에투알을 떠나 보내며 건넨 할아버지의 말이 아닐까. "네가 어디에 있든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든, 너는 내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고양이란다. 열심히 하고 오너라."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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