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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우리집? 능력 있으면 혼자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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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우리집? 능력 있으면 혼자 살아!

입력
2013.01.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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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솔로:싱글턴이 온다혼자 살기 편해진 세상 "1인 가구가 새로운 표준"기획된 가족슈퍼맘이 돼야 하는 맞벌이 여성들 엄마는 가족활동의 총괄 기획자

1인 가구가 비약적으로 늘고 있다. 무연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솔로들은 개의치 않는다. 왜 이토록 많은 이들이 혼자 살기를 선택하는가. 는 '혼자 사는 것이 새로운 표준'이라고 주장하며 전통적 상식과 고정관념에 반박을 가한다. 뉴욕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는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1인가구 사람들과 300회 이상의 심층 인터뷰하고 혼자 사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라고 말한다. 그리고 1인가구 시대야말로 새로운 사회 유형이라며 그에 따른 맞춤 체계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이미 스웨덴은 전체 가구의 47%가 1인가구이다.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사회생활과 경제생활의 기본 단위는 개인이 아닌 가족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이 연령과 장소, 정치적 신념과 무관하게 독신으로 정착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어느 때보다 혼자 살기 수월한 환경 때문이다. 혼자 사는 사람은 쇼핑과 요리, 집안 청소와 돈벌이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지만 실제 자신만의 자유로운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유럽 등에서는 이제 혼자 사는 사람을 능력있는 사람으로 인정하며 자연스럽게 자발적인 독신을 인정하는 추세로 흐르고 있다. 영국의 한 조사에서는 혼자 사는 노인이 누군가와 함께 사는 노인보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으며, 서비스 공급자들과 접촉이 더 많고 인지능력이나 신체 손상도가 더 심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깨고 자립하기 위해서는 혼자 살 수 있는 여건이 되야 한다. 경제적인 능력이나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꾸준히 친교활동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그것이다. 저자는 언론이 고독사 등 1인가구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사례들에 지나치게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편견을 거두고 21세기의 가장 큰 인구학적 격변에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정책입안자들에게도 소형 주택 공급이나 혼자 사는 가정을 위한 서비스 등 사회복지 제도 등을 확충할 것을 요구한다.

은 1인가구를 부추기는 맞벌이 여성들의 오랜 문제를 가까이서 들여다 본 책이다. 가정과 일터를 오가며 슈퍼맘이 되어야 하는 생활을 버거워하는 30, 40대 여성들의 부담을 이대로 두어서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한다. 사회는 어떻게든 결혼을 장려해 아이를 낳게 해 사회를 선순환시키려고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책은 중산층 화이트칼라 여성들이 어떻게 가족을 형성하고 유지하느냐를 실제 사례를 통해 고찰했다. 책은 맞벌이 직장맘(19세 미만의 자녀를 둔 전문직ㆍ사무직 종사 30, 40대 여성)의 일상을 들여다봄으로써 그들이 가족 활동의 총괄 기획자로 계급 안정성을 유지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국회 입법조사관인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확장시킨 것이다.

최근엔 남편의 가사 활동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여성에게 노동시간의 경계는 이미 무너진 지 오래다. 저자는 전일제로 근무하는 취업주부가 일과 가정이라는 '이중부담' 상황에 놓여 있으며, 가정을 꾸리고 중산층을 기획하는 건 여성이라고 진단한다. 타개책 등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게 책의 한계이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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