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와 거대 통신 기업 KT가 프로야구 10구단 연고지와 창단기업으로 사실상 선정됐다.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이사회가 끝난 뒤 "전날 열린 평가위원회 결과 22명의 외부 평가위원들 중 전북-부영보다 수원-KT쪽에 높은 점수를 준 위원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날 9개 구단 대표 이사들은 평가위원회의 뜻을 존중해 KT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KT는 건설임대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부영그룹과 10구단 유치를 놓고 약 한 달간의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KBO는 이 같은 내용을 구단주들의 모임인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KT는 다음주 열리는 총회에서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신규 구단으로 최종 결정된다. 뒤집힐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양 사무총장이 "수원-KT가 평가위원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총회에서도 같은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프로야구는 기존의 두산ㆍLGㆍ넥센(이상 서울), 인천을 연고지로 하는 SK까지 합쳐 수도권 5개 구단 체제로 재편된다. KT는 2007년 파산한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려다 사외이사의 반대로 뜻을 접은 뒤 5년 만에 목표를 이루게 됐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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