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사이먼 래틀(58)이 계약이 만료되는 2018년을 끝으로 이 악단을 떠난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래틀은 “악단을 맡은 지 16년이 되는 2018년에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국 리버풀 출신인 그는 비틀스의 노래 ‘웬 아임 식스티포’의 가사 ‘당신은 여전히 날 원하나요…내가 64세가 돼도’를 인용하며 “베를린 필을 맡을 새 사람을 찾아야 할 때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래틀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에 이어 2002년 10년 계약의 베를린 필 상임지휘자로 취임했으며 2008년 단원들의 신임 투표 결과에 따라 2018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재임 중 기존의 독일 교향곡 외에 현대음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사회문제에도 큰 관심을 가져 청소년 음악 교육 프로그램인 ‘베를린 필의 미래’와 음악회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디지털 콘서트홀’ 등을 도입했다. 11월에는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 필의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기도 하다.
래틀의 사임 결정으로 누가 그의 후임이 될 것인지도 벌써부터 관심이다.구스타보 두다멜, 안드리스 넬손스, 크리스티안 틸레만 등이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마틴 호프만 베를린 필 총감독은 “래틀의 후임은 2015년 이후에나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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