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서울시정을 홍보하는'시티갤러리'로 설계됐지만 지난해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시민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난'시민청'이 12일 개관을 앞두고 10일 언론에 공개됐다. 서울시 신청사 지하 1~2층에 자리잡은'시민청'은'시민 소통 공간이자 생활마당'이라는 개념에 맞게 다양한 시민 참여 공간으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 신청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철 2호선 을지로역 1번 출구와 연결된 시민청 서쪽 로비로 내려가자 시민들이 서울시에 바라는 메시지를 담은 유리병을 쌓아 만든 이기철 작가의 설치미술품'소원을 말해봐'가 눈에 들어왔다. 또 로비에는 시민과의 소통을 주제로 한 20여 점의 공공 미술품이 설치됐다.
시민이 주인인 시민청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곳은 서쪽 입구에 마련된'시민 발언대'. 청계천 광장에서 자리를 옮긴 시민발언대에는 영상 장치 및 스크린 등이 설치돼 시민들이 시정에 관한 발언을 하면 즉시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된다. 지난해 1년간 운영된 서울 청계광장 시민발언대에 총 398명의 시민이 참여, 57건은 직접 시정에 반영됐거나 추진 중이며 22건은 참고가 됐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시민발언대에 참여할 시민은 시민청 홈페이지(www.seoulcitizenshall.kr)를 통해 사전 신청하거나 원하는 날 현장에 오면 발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시설물도 자랑거리. 시민청 천장에는 42개의 모니터를 달아 서울의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게 했고, 6대의 터치형 스크린에 시민들이 낙서를 하면 한쪽 벽면에 그 내용이 구현되도록 했다. 남대문 시장 상인들의 흥정 소리 등 서울의 다양한 소리들을 긴 통로를 지나며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한 '소리갤러리'는 단연 시민청의 명소로 꼽힌다.
이 밖에도 소규모 콘서트를 열 수 있게 가변 무대를 설치한'활짝 라운지'와 각종 교양 강좌와 워크샵을 진행할 수 있는'동그라미방', 다목적 소형 공연장인'바스락홀'등은 시간당 1만3,000~3만원의 사용료만 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또 서울시청사에서 시장 취임식 등이 개최됐던 공간을 복원해 시민들이 결혼식 등을 올릴 수 있도록 만든'태평홀'은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김선순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시민청은 공간을 뜻하는 청(廳)자 대신 들을 청(聽)자를 사용했다"며 "말 그대로 서울 시민들의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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