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톰 아저씨’가 또 한국을 찾았다. 영화‘잭 리처’ 홍보를 위해 내한한 톰 크루즈(51)는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평생 훈련을 해왔기에 소화할 수 있었던 영화에서의 액션신들이 정말 재미있었다. 기술을 이용해 만든 시각효과는 거의 없었고 운전과 격투를 직접 다 했다”며 쉰이 넘은 나이임에도 강인한 남성성의 매력을 자랑했다.
17일 개봉하는 ‘잭 리처’는 어느 날 평화로운 도시의 공원에서 5명의 민간인이 사살되는 묻지마 총격이 일어나고, 용의자와 얽힌 군 수사관 출신의 잭 리처(톰 크루즈 분)가 이 사건의 숨은 실마리를 풀고 진범을 잡기 위해 분투한다는 내용의 액션극이다. 이 영화의 제작자로도 참여한 크루즈는 특히 자동차 추격신과 액션 신을 자세히 설명하며 영화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주인공은 디지털 시대에 사는 아날로그적인 캐릭터다. 이 특성을 살리기 위해 액션이나 자동차 추격신도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찍었다. 추격신에 동원된 9대의 자동차는 ‘스턴트 카’가 아닌 일반 차량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식의 자동차 추격신을 찍는 게 내 꿈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감독과 추격신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이 자동차 추격신을 잭 리처를 상징하는 하나의 장면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원작의 주인공과 크루즈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무섭게 침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전에도 크루즈와 작업한 적이 있다. 그와 함께 하는 영화 작업은 항상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주얼 서스펙트’의 시나리오를 썼던 맥쿼리 감독은 현재 ‘미션 임파서블 5’의 감독으로 내정된 상태다.
편안해 보이는 니트 스웨터와 청바지 차림으로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띄우며 행사장에 들어선 크루즈는 함께 온 여배우 로자먼드 파이크의 의자를 빼주는 친절함을 보여줬다.
그는 기자회견을 끝내고 부산으로 이동해 이날 저녁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가졌다. 크루즈는 이 자리에서 부산시가 주는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할리우드 신작 영화의 레드카펫 행사를 부산에서 하는 것은 처음이다.
조유빈(중앙대 법학 4년) 인턴기자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