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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팀 우승이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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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팀 우승이 가장 중요"

입력
2013.01.1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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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정대세(29)는 톡톡 튀는 스타일이다. 북한 대표팀의 다른 선수들과는 180도 다르다. 일본 J리그에서 머물 당시 독특한 패션 감각으로 화제가 됐다. 음악에 관심이 많고 언변이 뛰어나 아마추어 DJ로 활약한 경험도 있다. 당시 그는 모든 선곡을 자신이 직접 했고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사연을 청취자에 들려줘 화제가 됐다. 피아노 실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8년 3월 한국과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치르기 위해 중국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는 공항에서 한국 취재진과 장시간에 걸쳐 '수다'를 떨기도 했다.

정대세의 튀는 감각은 수원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8일 입국,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수원과 3년 계약을 맺은 정대세는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머리를 회색으로 물들이고 쥐색 정장으로 멋을 낸 정대세는 이석명 수원 단장으로부터 배번 14번의 유니폼을 건네 받고 함박 웃음을 터트렸다. 기자회견장은 일본 NHK, 미국 CNN 등 내외신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뤄 그의 한국 프로축구 데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시켰다.

정대세는 머리 염색에 대한 질문에 멋쩍게 웃으며"안영학 등 이전 동포 선수들은 나처럼 화려한 성격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런 성격이다. 멋있어 보인다고 해서 이렇게 했다"고 직선적이고 솔직한 성격을 드러냈다. 축구 외에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로는 콘서트 관람을 꼽았다. 그는 "JYJ와 친분이 있다. 꼭 콘서트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지상 과제로는 한국어 실력을 높이는 것을 꼽았다. 정대세는 팀 내 적응에 대한 질문에 "한국어 공부를 더해야 한다.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TV 오락 프로그램을 많이 봐야 할 것 같다"고 재치있는 답변을 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는 데서 K리그의 우수성이 확인된다. 스피드가 뛰어나지만 터프하고 몸싸움을 많이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국 프로축구를 평가한 정대세는 "정규리그 우승이 가장 중요하다. 독일에서 차두리로부터 수원과 서울의 더비전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 서울이 1위를 해도 수원에는 패배했다고 들었는데 내가 온 후에도 같은 결과가 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를 마친 정대세는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 속에 양쪽 엄지 손가락을 내민 채 윙크를 날리는 포즈를 취했고 가벼운 거수 경례로 기자회견 마무리 인사를 대신했다. 정대세는 이날 밤 괌으로 출국,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수원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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