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명문과의 맞대결에서 기성용(23ㆍ스완지시티)과 박주영(28ㆍ셀타 비고)의 희비가 엇갈렸다.
잉글랜드의 기성용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인 첼시와의 2012~13 캐피털원컵 4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스페인의 박주영은 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2~13 스페인 코파 델레이(국왕컵)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55분간 뛰었지만 위력적이지 못했고, 팀은 0-4로 대패했다.
기성용의 2013년 상승세가 눈부시다. 새해 들어 열린 2경기에서 잇달아 도움을 기록했던 기성용은 10일(한국시간)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와 화려한 라인업의 첼시 공격을 무력화시키는데 집중하며 무실점 승리에 일조했다.
전반전 후안 마타를 앞세운 첼시의 파상 공세에 고전하던 스완지시티는 전반 38분 미겔 미추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버티던 후반 추가 시간 최근 무서운 골 결정력을 보이는 대니 그레엄의 추가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스완지시티는 24일 오전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한 골 차로 지기만 해도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박주영은 지난 7일 바야돌리드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홈 경기(3-1)에서 첫 도움을 기록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원정 경기 최전방에 나선 박주영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후반 10분 이아고 아스파스와 교체 돼 벤치로 물러났다. 1차전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던 셀타 비고지만 객관적 전력의 차이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지는 경기 흐름 속에 박주영은 전방에 고립돼 변변히 볼도 연결 받지 못했고 슈팅 한번 날리지 못한 채 그라운드에서 물러났다.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전반 3분 중거리포를 시작으로 전반 24분과 후반 42분 잇달아 골 네트를 가르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