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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음식 절반이 버려진다

입력
2013.01.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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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생산되는 음식 중 절반 가량은 버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기계공학협회(IME)는 10일 '세계의 식량:낭비가 없으면 부족도 없다'는 보고서에서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연간 40억톤의 식량 중 30~50%가 낭비된다"고 밝혔다. 영국의 경우 매년 700만톤의 식량이 식탁에 오르지도 못하고 버려지는데,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억파운드(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진행한 팀 폭스 박사는"낭비되는 음식 양이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이라며 "낭비되는 음식으로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뿐 아니라 꾸준히 늘어나는 인류도 먹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지난해 세계 기아인구가 8억6,800만명으로 8명 중 1명은 영양 결핍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75년에는 30억명 늘어난 95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량 낭비는 생산, 유통, 소비 등 모든 단계에서 발생한다. 소비자들은 음식의 겉모양을 중시하기 때문에 생산단계에서 버려지는 양이 상당하다. 영국에서 재배되는 식물 중 30%는 모양 때문에 수확조차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주로 저장시설 부족으로 음식이 상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국가 간 식량거래 증가로 운송시간이 늘어나면서 수입 후 유통기간이 짧아지는 것도 낭비의 원인이다.'하나를 사면 하나는 무료' 등 소매점의 판촉행사도 소비자들의 충동구매를 부추겨 낭비를 부른다.

식량 낭비는 물 등 자원 낭비로 이어진다. 버려지는 식량을 생산하느라 소비되는 물은 연간 5,500억㎥에 달한다. 육류 1㎏을 생산하는데 사용되는 물의 양은 식물보다 최고 50배가 많기 때문에 물 낭비는 주로 육류 생산에서 발생한다. 폭스 박사는 "인간의 수요가 늘면서 물, 토지, 에너지 등 자원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식량 낭비를 줄이기 위해 농부, 소매업자, 소비자 등 모두가 생각을 바꾸고 유엔과 각국 정부도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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