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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 자리 값이 2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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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 자리 값이 2000만원…

입력
2013.01.1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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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2,000만원에 교육전문직(장학사ㆍ교육연구사) 자리를 사고 파는 '검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전문직 선발 시험 문제 유출사건을 수사해온 충남지방경찰청 수사과는 돈을 주고 시험 문항을 전달받은 혐의(뇌물공여 및 위계공무집행 방해)로 충남 천안의 현직 교사 A(47)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5일 돈을 받고 시험 문항을 알려준 혐의(뇌물 등)로 구속된 충남교육청 소속 장학사 B(47)씨에 이어 장학사 선발 시험 문제 유출과 관련 두 번째 구속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7월 제24기 충남교육청 장학사 선발 시험을 앞두고 논술문제 6문항과 면접문제 3문항을 B씨로부터 전달받고 현금 2,000만원을 건넨 혐의다. A씨는 돈으로 산 문제로 미리 답안을 준비해 시험에 합격한 후 다음 달까지 장학사 현장실습을 할 예정이었다.

수사과정에서 장학사 B씨의 치밀한 행적도 드러났다. 장학사 시험 응시를 앞둔 A씨에게 접근한 B씨는 A씨와 전화연락을 할 때 대포폰을 사용했고, 시험문제를 주는 대가로 현금만 을 요구했다. 특히 3대의 휴대전화에 유심칩 10개를 번갈아 끼워가며 현직 교사들과 통화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가 다수의 응시자에게 접근, 시험문제를 알려주는 대가로 1인당 2,000만원씩을 챙긴 것으로 보고, 당시 응시자 1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응시자 2명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B씨가 당시 출제위원이 아니었고, 시험문제 접근권한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공모여부를 밝히기 위해 시험문제 출제위원과 교육청 시험관리 부서 관계자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8일 천안에서 음독자살을 시도한 천안교육지원청 장학사 C(47)씨가 A씨와 장학사 시험 합격동기임을 확인하고, C씨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시험문제 유출사건 관련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대전=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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