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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경쟁자 늘어… 카드사들 생존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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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경쟁자 늘어… 카드사들 생존싸움 치열

입력
2013.01.1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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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건 자꾸 줄어드는데 더 치열하게 싸워야 할 판이다.'

가계부채 악화 원인제공자 중 하나로 낙인이 찍힌 이후 각종 규제강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카드업계에 새로운 악재가 출현했다. 올해 봄 우리카드가 분사함에 따라 카드사간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업황은 이미 나빠질 때로 나빠진 상황.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를 35년 만에 개편하면서 카드사들은 연간 8,700억원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종 규제도 늘어났다. 신용카드 발급 기준은 신용등급 6등급 이상인 만20세 이상으로 강화됐고, 차입 상한선도 엄격해져 대출 영업에 제동이 걸렸다. 리볼빙 서비스 역시 최소결제비율이 상향조정 됐다.

게다가 우리카드가 전업계 카드사로 변신해 공격적 경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우리카드 분사는 다음주 16일 정례 회의에서 예비 인가가 날 것"이라며 "승인이 나면 3월쯤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드 업계 관계자는 "일단 분사하게 되면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마케팅을 치열하게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우리카드 분사까지 겹쳐 부담이 더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카드와 규모가 비슷한 중위권 카드사들 사이에서 점유율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카드사들끼리 경쟁이 붙을수록 소비자들에게는 유리한 측면이 많다며 대체로 환영하는 입장이다. 이보우 단국대 경영대학원 신용카드학과 교수는"올해 카드사 경영이 어렵다지만 시장 진입을 막을 일은 아니다"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좋은 상품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클럽SK카드와 혜담카드는 은행으로부터 분사했던 하나SK카드와 KB국민카드가 각각 출시했던 상품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카드사들이 연간 1조5,000억원의 수익을 내는데, 전업사가 몇 개 더 늘어난다고 문제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해 들어 아무 대책 없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전면 중단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던 카드사들은 잇따라 대책을 내놨다. 신한카드(10일부터), KB국민카드(12일부터), 현대ㆍ롯데카드(11일부터)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내달 17일까지 유통 온라인쇼핑 등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진행하고, 삼성카드는 2월 한 달 간 병원 의류 마트 등 10대 업종에서 전 고객을 대상으로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SK카드도 곧 비슷한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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