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가 올 겨울 극심한 한파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잔뜩 얼어있다. 만에 하나 정전대란으로 주식 거래가 중단이라도 되면 천문학적인 피해가 예상되지만, 전력 유지 우선 순위가 병원 은행보다는 뒤쳐져 그만큼 정전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전 사태에 대비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증시의 심장인 한국거래소는 전기 공급이 끊기면 자동으로 가동되는 무정전전원장치(UPS)를 4중으로 준비했다. 건물은 30분, 전산은 1~4시간 건전지 전원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비상발전기는 14시간 이상 가동할 수 있도록 비상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거래소는 10일 모의훈련도 실시했다.
증권사들 역시 주식거래단말기(HTS) 등을 통한 거래가 정전으로 지장을 받지 않도록 비상발전 시스템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정전이 발생하면 일단 UPS를 켜고, 정전이 지속되면 비상발전기를 가동하기로 했다. 주요 데이터를 여러 대의 서버에 분산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점들은 발전기가 없고 UPS만 갖추고 있어 정전이 4시간 이상 넘어가면 피해가 우려된다.
이 밖에도 증권사들은 오전 중 난방 중단 및 개인용 전열기 사용 자제와 엘리베이터, 복도, 지하주차장 소등 등 절전 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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