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가 적십자회비 모금에 차질이 빚어지자 각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적십자사 충북회장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충북도와 적십자사와의 갈등을 푸는 '통 큰' 포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9일 전국 공무원노조 충북본부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적십자회비 모금에 전향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지사는 "모금 방식에 대한 공무원노조의 법적인 접근도 중요하지만 모금 실적이 저조하면 소외된 이웃을 위한 적십자 사업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앞서 12월에도 간부회의에서 "적십자회비 모금 지원에 부정적인 전공노와 협의해 모금이 잘 되도록 애써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는 전공노가 공무원을 동원한 적십자회비 모금 방식을 비판하며 회비 지로용지 배부에 협조하지 않아 모금 실적이 예년보다 크게 저조하자 지사가 직접 나서 챙긴 것으로 보인다.
전공노 충북본부는 지난해 11월 "공무원을 강제 동원한 모금은 기부금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적십자회비 모금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전공노는 "제도 개선을 위해 2004년 적십자사와 목표액 할당 금지 등에 합의했으나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회비 모금 관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공무원들과 통ㆍ이장들이 동조하고 나서면서 충북도내 적십자회비 모금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10일 현재 모금액이 목표액의 34%에 불과하다.
이 지사는 적십자회비 모금에 도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11일 지사실에서 특별회비를 적십자사 충북지사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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