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매 노인 10명 중 4명은 보호자 없이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양동원 교수팀이 2005년 9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전국 병원에서 알츠하이머 등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 2,388명(남성 789명, 여성 1,599명)을 분석한 '독거 치매 노인 현황과 주부양자 조사연구'에 따르면 이중 41.4%(988명)가 혼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거 치매 노인의 평균 나이는 75.3세로 대부분 여성(75.8%)이었다. 상태가 비교적 가벼운 중증도(CDR) 0.5점 그룹(973명)에서는 42.9%(417명), 1점 그룹(1,056명)은 41.9%(442명)가 독거 상태였고, 집 밖에서의 독립적인 활동이 불가능한 중증 치매 상태인 2점 그룹(359명)에서는 35.9%(129명)가 혼자 살았다.
보호자가 있는 경우 주부양자의 평균 나이는 53.5세였고 주로 며느리(38.9%)가 돌봤으며 배우자(28.9%), 딸 내외(28.2%) 순이었다.
보건복지부의 '2008년 치매 노인 유병률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치매 노인 수는 42만명(65세 이상 노인인구의 8.4%)으로 2020년에는 약 75만명(9.7%), 2050년에는 212만명(13.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양동원 교수는 "이번 조사 대상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이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취약 계층이 적게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혼자 사는 치매 환자는 약이나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마련하고 주부양자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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