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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인선 또 부실 검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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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인선 또 부실 검증 논란

입력
2013.01.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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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미국명 존 린튼) 연세대 교수가 외국인학교 교비 횡령 의혹 사건과 관련, 최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또 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으로 임명된 홍기택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특정 금융회사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자 사외 이사직을 사퇴했다. 이 때문에 인사검증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인 부위원장은 수원외국인학교와 대전외국인학교 이사로 재직하던 2011년 당시 총감이던 미국인 P씨의 교비 불법 전용을 알고도 눈 감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수원외국인학교 교비 등 136억 4,000여 만원을 대전외국인학교 건물 신축비 등으로 사용해 불법 전용한 혐의(사립학교법 위반)로 P씨를 지난해 10월 불구속 기소했다. P씨는 자신의 교비 불법 전용이 인 부위원장의 승인 아래 이뤄졌다며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인 부위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교비 집행을 승인한 경우는 있지만 불법 전용을 승인하지는 않았다"며 "교비가 다른 곳에 쓰이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입증할 자료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까지 인 부위원장의 혐의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NH농협금융지주 사외 이사 겸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홍 교수는 지난해 8월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으며 인수위원으로 임명된 뒤에도 의장직을 유지했다. 현행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는 인수위원이 겸직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없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특정 금융사 임원이 금융위원회를 담당하는 경제1분과의 인수위원에 임명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홍 교수는 이날 오후 NH농협금융지주에 사외 이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홍 교수는 "이력서에 공개된 내용이었지만 논란이 됐으니 제가 사외 이사직을 사퇴하는 것이 인수위를 위해서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원=김기중기자 k2j@hk.co.kr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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