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49) 감독을 경질한 대한항공이 김종민(39) 감독대행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대한항공은 김종민(39)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시키는 파격을 선택했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1995년부터 대한항공에서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한 김종민 코치는 그 동안 팀 조직력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고, 위기의 대한항공을 이끌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그리고 코칭스태프도 전면 개편됐다. 대한항공은 문성준 전력분석관을 김 대행을 보좌할 코치로 선임했고, 지난 시즌 후 은퇴한 센터 출신 김형우를 트레이너로 영입하며 코칭스태프 재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유성 대한항공 단장은 "코치진 개편으로 젊음과 패기의 팀으로 재도약하기로 결정했다.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애초 서남원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하려 했다. 하지만 서 코치가 이를 거절해 '파격'을 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신영철 감독을 만나 총감독 자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분위기 쇄신이 신 감독의 경질 이유. 신 감독은 2009~10 시즌 도중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 후 3년 만에 지휘봉을 놓게 됐다. 김종민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 동안 팀을 이끈다. 대한항공의 관계자는 "외부 영입도 고려했지만 갑작스런 변화로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내부 자원으로 가자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시즌 후 김종민 감독대행이 사령탑으로 승격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전례가 있다. 대한항공은 2009~10 시즌에 진준택 감독을 경질하면서 지휘봉을 맡긴 신영철 감독대행을 시즌이 끝난 뒤 사령탑으로 승격시킨 바 있다.
갑작스러운 사령탑 경질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대한항공은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이유성 단장은 9일 용인의 대한항공 훈련장을 찾아 프런트ㆍ선수들과 함께 단체 미팅을 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기복이 심해 경기력의 편차가 큰 편이다. 8승7패(승점26)를 기록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4위로 처져 있다. 2위 LIG손해보험과 승점 차가 2에 불과하지만 2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대한항공으로선 분명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챔피언 등극을 위해 김학민의 군입대를 미루고 마틴의 영입을 일찌감치 결정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게다가 국가대표 센터 하경민도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했다. 대한항공의 목표는 오직 챔피언이다. 사령탑 교체 카드가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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