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가요사의 기틀을 다진 작곡가 박시춘·손목인, 작사가 조명암 등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가요계와 학계가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친다.
1913년 태어난 세 사람은 한민족의 애환을 반영한 노랫말과 유려한 선율로 널리 사랑 받았다. 박시춘(본명 박순동, 1996년 작고)은 '애수의 소야곡' '신라의 달밤' 등 3,000여 곡을, 손목인(1999년)은 '목포의 눈물' '타향살이' 등 1,000여 곡을 남겼다. '낙화유수' '꿈꾸는 백마강' 등 조명암(본명 조영출, 1993년)이 노랫말을 쓴 곡도 500여 곡에 달한다.
우선 상반기에 시인·극작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했던 조명암의 전집이 소명출판을 통해 출간된다. 한국 근대 가요사 전문가인 단국대 장유정 교수와 국문학자인 성균관대 정우택, 중앙대 박명진 교수 등 근대서지학회 연구진이 3년여의 공동 작업을 한 결과물이다. 1948년 월북한 조명암에 대한 연구 자료는 많지 않은 만큼 이번에 출간되는 전집은 가요사 연구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가요 연구 모임인 '유정천리'가 추진하는 조명암 박시춘 손목인의 기념 음반이 출시될 예정이다. 유정천리 측에서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곡, 혹은 유명한 곡이지만 오리지널 음원을 들을 수 없었던 곡 위주로 수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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