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양양군이 설악산 오색 로프웨이(ropeway) 추진에 사활을 걸었다. 로프웨이는 와이어를 통해 관광객이나 물건을 실어 나르는 리프트로 흔히 케이블카 또는 곤돌라로 불린다.
도와 양양군은 그 동안 논란을 빚은 상부 로프웨이 정류장 위치를 설악산 대청봉과 1.01㎞ 떨어진 곳으로 변경하는 등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를 변경, 최근 환경부에 기본계획서를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26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환경파괴 가능성 등을 이유로 사업을 불허하자 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군은 계획서를 통해 오색 로프웨이는 경관이나 환경을 파괴하는 시설물이 아닌, 관광객의 이동성 과 활동력을 증대시켜주는 신개념의 교통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예를 들면, 체력이 달려 설악산 등반이 어려웠던 노약자나 어린이들도 로프웨이를 이용하면 13분만에 정상 부근까지 오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양양군은 "지난해 국립공원위원회의 부결 결정 이후 설악산 스카이라인 훼손을 막고 자연친화적 설계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밖에 도와 양양군은 오색에서 설악산 관모능선 구간(4.5㎞)에 중간지주 6개를 설치, 41대(10인승)의 로프웨이가 정상까지 시간당 977명을 수송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411억 원으로 양양군이 70%, 나머지 30%는 도가 부담한다.
강원도는 특히 내주 국립공원위원회의 현장실사를 앞두고 이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설악 로프웨이 지정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최문순 지사는 직접 환경단체 등을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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