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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우리도 처음 듣고 '멘붕'… 후크송 등 고정관념 깨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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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우리도 처음 듣고 '멘붕'… 후크송 등 고정관념 깨고 싶었죠"

입력
2013.01.0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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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처음 들었을 땐 '뭐지?' 하는 반응이었어요."(수영) "'어디가 후렴구지?' '(듣고 나서) 생각나는 부분이 어디야?' 하고 서로 물었죠. '멘붕' 시키는 곡이었어요."(티파니) "우리에겐 큰 모험이었죠."(서현)

걸그룹 소녀시대가 1년여 만에 내놓은 새 앨범의 타이틀곡 '아이 갓 어 보이'에 대한 반응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두세 곡을 섞어 놓은 듯 다양한 장르와 비트가 혼합돼 있어 독창적이고 신선하며 새롭다는 호평을 듣는 반면 낯설고 산만하며 부자연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팬들은 물론 평단의 평가도 비슷하게 엇갈린다. 7일 만난 소녀시대 멤버들의 생각도 서로 달랐다. 제시카는 팬들 반응이 "예상대로"라고 했고, 수영은 "예상보다 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작곡가인 유영진과 '소원을 말해봐'를 쓴 노르웨이의 작곡팀 디자인뮤직의 안 유디트 비크 등 네 명의 작곡가가 만든 '아이 갓 어 보이'는 소녀시대의 대표곡이자 후크송(짧은 후렴구와 반복적인 가사가 특징인 노래)의 대명사이기도 한 '지'와 전혀 다른 성향의 노래다. 음악, 의상, 안무에 있어서 소녀시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곡이다. 수영은 "우리에 대한 예상을 뒤엎는 모습으로 나오고 싶었다"고 했다.

정규 4집 '아이 갓 어 보이'는 영국 여가수 더피의 '머시'를 리메이크한 '댄싱 퀸'을 포함해 수록곡 10곡 중 절반 이상이 외국 작곡가의 작품일 정도로 가요의 색채가 옅다. 전체적으로 약간 빠르거나 중간 템포의 팝 넘버들이 주를 이룬다. 힙합과 일렉트로닉 댄스, 팝이 뒤섞인 타이틀 곡은 구성이나 스타일 면에서 가장 이질적이다. 외국 음악의 냄새가 가장 옅은 곡은 태연과 티파니가 듀엣으로 부른 애절한 발라드 '유리아이'다.

소녀시대는 지난해 초 미국 지상파 TV인 ABC, CBS, NBC에 잇따라 출연하며 미국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후크송을 배제한 이번 앨범은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음악적 변화에 대해 태연은 "쉽게 말해 외국물 먹었어요"라며 웃었다.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대중성을 노린다면 따라 부르기 쉬운 곡들 위주로 하겠지만, 해외 무대를 경험하게 되고 좀 더 여러 나라 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하다 보니 음악 자체에도 변화가 오지 않았나 싶어요."

해외 언론에선 싸이의 뒤를 주인공으로 소녀시대를 종종 지목하곤 한다. 유리는 "싸이의 영향 때문인지 한국인에 대한 시선이 더욱 좋아진 것 같다"며 "K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고 그래서 앞으로 있을 월드 투어가 더욱 기대가 된다"고 했다. 소녀시대는 1월 국내 활동을 마치고 2월 일본 투어를 시작으로 해외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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