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대표적 비급여 항목인 1인병실료가 병원에 따라 최대 6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교육 상담료는 최대 13.8배로 천차만별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과 한국소비자원은 8일 전국 44개 상급종합병원의 ▦상급병실료 ▦초음파진단료 ▦양전자단층촬영(PET)료 ▦캡슐내시경 검사료 ▦교육상담료 ▦제증명수수료(진단서) 등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6개 항목 비급여 진료비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의료법(제45조)에 따라 병원은 비급여 진료비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지만 항목 분류 및 명칭이 병원마다 제각각이고 검색도 쉽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비교결과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의 1인실 비용이 48만원으로 가장 저렴한 단국대병원(8만원)의 6배에 달했고 2인 병실료도 가장 비싼 신촌세브란스병원(21만5,000원)과 가장 싼 인제대부산백병원(5만) 간에 4.3배 차이가 났다.
갑상선 초음파 진단은 전북대병원이나 조선대병원에서 9만원에 받을 수 있지만 고려대병원에서는 20만2,000원을 내야 해 2.2배 차이를 보였고, 유방 초음파 진단은 이대목동병원에서는 21만3,000원을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는 7만4,900원만 내면 돼 2.8배 차이가 났다.
양전자단층촬영(PET) 전신 검사는 길병원이 155만원으로 가장 저렴한 대구가톨릭대병원(90만원)과는 1.7배 차이가 났으며 몸통 검사는 반대로 길병원이 79만원으로 가격이 제일 비싼 고려대병원(127만5,000원)보다 1.6배 저렴했다.
수입재 캡슐내시경 검사는 고려대안산병원은 146만8,500원, 인하대병원은 77만원으로 1,9배, 국산재를 썼을 경우 경희대병원 118만5,800원, 연세대원주기독병원 70만4,000원으로 1.7배 차가 났다. 당뇨병 교육상담도 5,000원(강북삼성병원)에서 5만9,000원(이대목동병원)까지 11.8배차가 났고, 상해진단서(전치3주 미만)는 고려대구로병원이 12만원을, 부산대병원 외 32개 기관은 5만원을 받아 2.4배 차이가 났다.
심평원 관계자는 "여러 상급종합병원의 비급여 진료비를 공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가격인하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제로 조사 과정 중에도 진료비를 내리는 병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올해 상반기 공개 항목을 4개 추가하고 하반기에는 종합병원까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는 9일부터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볼 수 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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