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총기난사 사건으로 중상을 입었던 가브리엘 기퍼즈(43) 전 하원의원이 총기규제를 위한 로비단체를 만들었다.
기퍼즈 전 의원과 남편 마크 켈리는 8일 현지 언론에 총기폭력을 줄이고 총기규제와 관련 강력한 법안을 만들기 위한 로비단체인 '책임 있는 해결책을 위한 미국인(ARS)'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이날 일간 USA투데이 기고문에서 "우리는 마지막 총기 참사가 다음 참사를 막아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서는 안 된다"라며 "총기폭력과 참사를 막으려면 총기소유를 주장하는 단체에 강력하게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내 총기소유 옹호단체 미국총기협회(NRS)는 정치자금 기부, 광고, 로비활동 등에 있어 총기폭력을 반대하는 단체를 압도했다"며 "상식적인 개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싸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부부는 "총기소유를 보장하는 미국 수정헌법 제2조를 존중하며 우리도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힌 후 "하지만 법은 총기 소유자들에게 총기 폭력을 줄일 수 있도록 책임감을 요구해야 한다"며 총기규제 강화를 주장했다.
ARS는 총기규제와 관련한 로비활동을 위한 자금확보 차원에서 정치행동위원회(PAC)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ARS 웹사이트에는 "선출직 공무원들에게 총기폭력을 막고 책임 있는 총기 소유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해법을 마련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활동계획을 밝혔다.
기퍼즈 전 의원은 2011년 1월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지역구 활동을 하던 중 20대 괴한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았지만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기퍼즈 전 의원 부부는 어린이 등 26명이 숨진 초등학교 총기참사가 발생한 코네티컷주 뉴타운을 4일 방문해 희생자 가족과 만났으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과 함께 총기규제 강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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