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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인선, 여론수렴 안돼 '함구령' 언론관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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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인선, 여론수렴 안돼 '함구령' 언론관도 바꿔야"

입력
2013.01.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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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조순형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8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고언(苦言)을 쏟아냈다.

조 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박 당선인의 인선 스타일과 관련,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 자체는 무난해 보이지만 인선 과정이나 방식을 보면 과거처럼 '나 홀로 인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 채 극소수 보좌진의 도움만 받아서 여론을 어떻게 수렴하겠느냐"면서 "더 중요한 인사를 5년 내내 하게 되는 만큼 인선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전 의원은 "박 당선인이 언론관을 바꿔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인수위원들에게 함구령이 내려진 것에 대해 "인수위 논의 사항이 국가안보와 관련된 기밀은 아니므로 인수위원들이 자유롭게 현재 상황에 대해 언론에 얘기하는 것을 차단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 전 의원은 이어 "인선 배경을 설명하지 않고 명단만 발표하는 것은 '인사권은 내가 결정하니까 받아들여라' 하는 건데 이는 독선적인 태도"라며 "위원장이나 대변인을 믿지 못한다면 본인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전 의원은 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에 대해 "대변인으로서의 기본 자세가 안 돼있는 것 같다"면서 "성심껏 브리핑을 한 뒤 그것에 대한 보도 비중은 언론에 맡겨야지 본인이 기사 가치를 판단한다며 독선을 부리는 건 한참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조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군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다.

"극우·보수세력 전면에"야권, 朴 인선에 맹공

야권은 이날도 박 당선인의 인사에 대해 비판 공세를 폈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관련, "부당한 잘못들을 국민에게 알려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면서 "그 전에 본인이 사퇴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후보자가 친일재산 환수 문제나 위안부 배상청구권 문제에 반대한 점을 들어 "보수가 아니라 친일"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인수위가 보수 성향 학계 인사와 행정관료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주도한 인사들은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진보정의당 강동원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인수위 인선을 겨냥, "극우ㆍ보수세력, 국민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는 인사를 전면 배치한 것은 크렘린궁의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을 연상케 한다"고 비난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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