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시도 가능성이 높은 정신 건강 고위험자가 36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고위험자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정신건강 고위험자 관리체계 정립방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중 27.6%는 평생 1번 이상 정신건강질환을 경험하고, 정신건강 고위험자는 약 368만1,943명(18~74세)에 이른다. 2011년 정신장애 유병률 10.2%와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를 바탕으로 추정한 수치다.
정신건강 고위험자는 스트레스 처리 등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로 대개 이혼, 별거, 실직, 사별을 경험했고 상당수는 우울증을 앓아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는 사람 가운데 10~15%가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과 가족에 대한 관리가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자살예방협회에 따르면 최근 8년간 탤런트 이은주 안재환 최진실씨 등의 자살 이후 2개월 간 자살자 수가 평소보다 평균 600명 많았다. 특히 2008년의 경우 월평균 1,200명이 자살했으나 최진실씨가 자살한 10월에는 1,793명으로 급증했다. 하규섭 자살예방협회장은 "1년에 1만5,000명이 자살하면 자살 시도자는 2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은 다음에 비슷한 어려움이 오거나 유명인이 자살하면 따라할 가능성이 높다"며 "모방 자살만 잘 예방해도 현재 10만명당 31.7명 수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 자살률을 24명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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