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예비역 장성이 200여억위안(약 3조4,000억여원)을 부정 축재한 혐의로 사법처리를 받게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徽博)에는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을 지낸 구쥔산(谷俊山) 예비역 중장이 최근 정식 체포돼 조사를 받는 등 사법 처리 절차가 시작됐다는 글이 확산됐다. 여기에는 구 중장에 대한 초기 조사에서 그가 300여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7,000㎡의 호화 주택에서 고용원 60여명을 두고 초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내용도 있다. 그는 또 가수, 신인 영화배우, 방송국 사회자 등 내연녀를 5명이나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글에는 그의 수뢰액이 389억위안(약 6조6,000억원)이고, 부동산이 369채이며, 정부(情婦)는 45명이라고 돼 있다.
허난(河南)성 출신인 구 중장은 병영건설부 판공실 주임, 병영토지관리국장, 병영건설부 부부장 등 줄곧 병영건설 관련 보직을 맡았다. 구 중장의 상관인 왕서우예(王守業) 전 중장도 병영건설부 부장을 맡은 지 4년 만인 2005년 '인민해방군 제1의 탐관'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채 낙마했다. 구 중장에 대한 사법처리 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본격적인 군부개혁에 나서는 신호탄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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