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을 구하는 중이라면 계약은 2월을 피하는 게 좋다. 새 학기를 앞두고 전셋값이 일년 중 가장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86~2012년 전국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2월(2.1%)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3월(1.7%), 9월(1.5%), 1월(0.8%), 8월(0.7%) 순이었다. 서울에서도 전셋값 상승률이 제일 높은 달은 2월(2.6%)이었다. 9월(2%), 3월(1.7%), 1월(1.2%), 8월(1%)이 이 뒤를 이었다. 2, 3위가 바뀌었지만 순위는 대체적으로 전국 평균과 엇비슷했다. 전셋값은 봄(4, 5월)과 가을(9, 10월) 이사철에 많이 오른다는 일반적인 생각에 어긋나는 결과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매년 2월에는 새 학기를 앞두고 좋은 학군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3월과 9월은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가 집 마련에 나서면서 전셋값이 크게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에는 전셋값이 예년보다 더 많이 오를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6,600가구)과 잠원동 대림(637가구), 반포동 한신1차(790가구) 등이 재건축을 앞두고 있어 이주 수요가 인근 전세로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전세 재계약 도래 물량이 3월에 집중돼 있는 점도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편 전세 실거래도 2월에 가장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2월(1만3,638건), 지난해 2월(1만3,341건) 모두 한해 중 전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이 제일 많았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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