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바마 안보팀에 대화파 전면 포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바마 안보팀에 대화파 전면 포진

입력
2013.01.08 12:06
0 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방장관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하면서 오바마 2기 외교안보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오바마는 7일(현지시간) 국방장관에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 CIA 국장에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ㆍ국토안보 보좌관을 지명됐다. 국무장관에는 존 케리 상원의원이 앞서 낙점됐다.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까지 발표되면 외교안보팀 네 자리가 모두 확정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2기 외교안보팀의 특징은 대화파와 현실주의자의 전면 배치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등 참전 경험이 없는 1기는 추상적인 소프트파워 외교에 매달렸지만 2기는 현실적이고 협상을 중시하는 외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 참전용사이자 대화파인 케리와 헤이글이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북한 문제에도 유연한 편이라 장기적으로는 전향적인 대북 접근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기의 또 다른 특징은 '전쟁 회피'다. 이란 핵개발에 따른 공습 필요성이 제기돼도 무력 사용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 벤 로즈 NSC 부보좌관은 오바마와 그의 외교안보팀이 국제 문제를 해결할 때 우선 다각적 동맹을 통한 방법을 모색하고 그게 안되면 정보와 치명적 기술에 의존하며 그것마저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전쟁을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국무부 차관보를 지낸 칼 인더퍼스는 "오바마 2기 내각은 미국 군대를 해외에 보내기까지 '돌 다리 두드리기 접근'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기 외교안보팀의 등장을 조지 W 부시 외교안보와의 결별로 평가했다. 미국이 현실주의 외교로 귀환하면서 강경 신보수주의(네오콘)가 사라지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이 2기 외교안보팀에 대한 비판을 예고하면서 오바마가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보좌관에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 등 원칙주의자를 등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오바마 2기는 1기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행동에 먼저 나서지 않는 한 대북정책을 급격히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케리와 헤이글은 대화를 중시하지만 라이스는 유엔에서 북한 문제에 강경 태도를 보였다.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성향도 대북 접근의 중요 요인인데 퇴임이 예정된 커트 캠벨 차관보의 후임을 놓고 마이클 시퍼 전 국방부 동아태 부차관보와 대니얼 러셀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경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사단'의 일원으로 한반도 이슈에 밝은 시퍼가 임명되면 대화 분위기가 힘을 받을 것이고 러셀이 임명되면 백악관의 의중이 대북 접근에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