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를 확대하려는 입장인 서울시의회와 학부모, 이에 반대하는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천왕중ㆍ우솔초 혁신학교 지정 촉구를 위한 예비 학부모 모임’은 8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용린 서울교육감은 약속대로 우솔초와 천왕중을 혁신학교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3월 개교 예정인 천왕중ㆍ우솔초의 경우 예비 학부모들이 혁신학교 지정을 받기 위해 전임 곽노현 교육감 시절 청원서를 제출했지만 문 교육감이 공모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규지정 대상에서 배제했기 때문이다. 우솔초에 진학할 자녀를 둔 이강엽(38)씨는 “교육청에 혁신학교 지정 절차를 문의했을 때 신설학교는 공모에 참여할 수 없으니 청원서를 제출하면 공모 절차를 갈음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고, 예산도 배정이 됐는데 지금 와서 안 된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서울시의회도 교육청 업무보고를 앞당겨 문 교육감 압박에 나섰다. 시의회는 보통 2월 중순경 열리는 임시회를 앞당겨 18일 교육위원회에서 혁신학교와 관련해 교육감 및 실국장, 혁신학교 실무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다. 혁신학교 확대를 주장하는 김형태 교육위원은 “교육위원회 계수 조정, 예산결산위원회, 본회의 등 세 차례나 문 교육감이 의사를 밝힐 기회가 있었음에도 혁신학교 예산에 반대하지 않다가 지금 이러는 것은 교육위원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업무보고 때까지 문 교육감이 계속 반대한다면 시의회와 각을 세우겠다는 것으로 보고 강경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문 교육감은 지난해 말 시의회가 혁신학교 8곳 신규 지정을 위해 11억2,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하는 것에 대해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4일 “이미 공모 절차가 진행된 6곳만 신규 지정하겠다”고 말을 뒤집었다. 혁신학교는 기존의 학교들이 공모절차를 거쳐 지정되거나, 신설학교의 경우 교육감이 임의로 지정할 수 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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