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의 부자증세 정책에 반발해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65)가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됐으나 법원의 예비심문에는 불참했다.
드파르디외는 지난해 11월 말 파리에서 스쿠터를 타고 가다 넘어져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그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법정 한도보다 세배 이상 높았다.
드파르디외 측은 8일로 예정된 예비심문의 연기를 요청했지만 파리 법원은 이를 거절했다. 드파르디외는 결국 심문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형사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죄 판결이 나면 최고 4,500유로의 벌금을 물거나 최대 징역 2년형을 받을 수 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2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 중인 드파르디외는 7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여권을 받았지만 나는 아직 프랑스인이며 앞으로 벨기에 국적도 취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언론의 주장대로 세금 때문에 망명한 것은 아니다"며 "세금 때문이라면 진작에 (프랑스를) 떠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지난해 드파르디외 등 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프랑스인이 126명으로 전년(63명)보다 두배 늘었다고 전했다. 벨기에의 금융가는 "전에는 고객이 대개 1,000만유로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400만~500만유로의 자산가들도 벨기에 국적 취득을 문의해온다"며 "그들은 대부분 비교적 세금이 낮은 벨기에로 넘어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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