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정대세(29)가 K리그 무대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예고했다.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재일동포 3세인 정대세는 "첫 시즌에 15골을 넣겠다. 공격수로서 15골을 넣지 못한다면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당찬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까지 독일 쾰른에서 뛴 정대세는 K리그 진출을 타진한 끝에 수원에 둥지를 틀게 됐다. 9일까지 진행되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정대세는 10일 입단 기자회견을 갖는다.
안영학과 차두리(뒤셀도르프)가 정대세의 K리그 입성에 도움을 줬다. 수원에서 뛴 적이 있는 안영학은 북한 대표팀 동료인 정대세가 팀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정대세는 "안영학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수원은 전통 있고, 열혈 팬이 많고 운동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명가' 수원에서 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도 잡았다. "아직 현역 선수로서 우승해본 적이 없는데 수원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
'빅버드'로 불리는 수원에 입성하는 만큼 FC서울과의 라이벌전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정대세는 "서울과 경기가 기다려진다. 차두리 형에게 자주 얘기 들어서 수원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남자로 태어난 이상 계속 도전하겠다. 첫 시즌에는 공격수답게 15골을 넣고 싶다"며 '생존'을 자신했다.
정대세가 한국 땅을 밟은 건 지난 2010년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서 활약했던 그는 성남 일화와 조별리그에 출전했다. 수원과의 입단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정대세는 2001년 량규사(울산), 2002년 김영휘(성남), 2006~09년 안영학(부산ㆍ수원)에 이어 북한 국적 선수로는 네 번째로 K리그에 선보이게 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