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FIFA 발롱도르 4연패에 성공하자 또다시 역대 최고 축구선수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천재 골잡이' 메시는 FIFA 올해의 선수와 발롱도르를 포함해 최초로 4연패의 영예를 안았다. 명실공히 2000년대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하지만 전설 펠레(브라질)와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선수'로 메시를 꼽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국 BBC를 포함한 해외 언론들도 메시와 펠레, 마라도나 3인의 축구스타를 비교하며 '역대 최고 논쟁'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BBC 등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주로 객관적인 지표로 '슈퍼스타 3인'을 비교할 뿐이다. 1996년 이전까지 발롱도르는 비유럽인을 제외하고 수상자를 선정했기 때문에 펠레와 마라도나는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메시는 벌써 4차례나 수상하며 '전설'들을 압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월드컵 등 국제대회 기록을 따진다면 펠레와 마라도나가 메시에 앞선다. 펠레와 마라도나는 나란히 자국에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안겼다. 먼저 펠레는 18세 때인 1958년 스웨덴 월드컵 당시 역대 최연소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 등 브라질의 3회(1958, 1962, 1970년) 우승을 주도했다. 마라도나도 '신의 손'이라는 오명이 있긴 하지만 숱한 업적과 경이적인 기량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BBC는 "월드컵 기록을 비교했을 땐 펠레와 마라도나가 메시에 앞선다. 소속 구단과 클럽대항전에서는 메시가 한 해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며 "시대의 흐름과 기술 축구의 변화 등을 고려했을 때 누가 낫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은 '메시의 시대'라는 것"이라고 평했다.
스스로 앞으로의 목표라고 밝혔듯이 메시가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주도한다면 펠레와 마라도나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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