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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스물여섯에 이미 전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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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스물여섯에 이미 전설이 됐다

입력
2013.01.0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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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26ㆍ바르셀로나)가 세계 축구사를 다시 한번 새롭게 썼다.

메시는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2 시상식에서 지난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FIFA 발롱도르' 골든볼을 거머쥐었다.

축구 전문 기자단과 FIFA 가맹 회원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의 투표 결과 메시는 41.6%의 지지를 얻어 23.8%의 표를 얻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ㆍ레알 마드리드), 10.9% 득표에 머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9ㆍ바르셀로나)를 따돌렸다.

'FIFA 발롱도르'는 축구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선정하던 발롱도르(유럽 골든볼)와 FIFA가 주관하던 '올해의 선수'가 통합돼 2010년부터 시상하고 있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메시는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가 마지막으로 분리 시상된 2009년 두 상을 석권한 것을 시작으로 통합 시상 이후 3년 내리 'FIFA 발롱도르'골든볼을 거머쥐며 축구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를 통틀어 네 차례 트로피를 차지한 선수는 메시가 처음이다. 게다가 4년 연속 받았다. 당대에 그와 비교 대상을 찾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

1987년 6월 24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태어난 메시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겼다. 내일 당장 메시가 은퇴한다고 해도 그의 업적을 재현할 선수가 후세에 나온다고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올랐고, 2008~09 시즌을 시작으로 4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8일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356경기에 출전, 289골을 기록한 그는 팀 통산 최다 골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37경기에서 50골을 작렬,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4골을 터트려 1962~63 유러피언컵(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에서 호세 알타피니가 세운 한 시즌 최다 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놀라운 것은 메시가 상대 팀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되는 가운데서도 이런 경이적인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알렉스 퍼거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르센 벵거(아스널), 주제 무리뉴(레알 마드리드) 같은 세계적인 명장들도 메시를 막지 못해 거푸 쓴 잔을 들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가 이제 겨우 26세라는 것이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73), 아르헨티나가 낳은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53)도 26세 때 메시와 같은 전설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18세였던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던 펠레는 1962년과 1966년 월드컵에서는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펴지 못했다. 서른 살이 되던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펠레의 전설은 완성됐다.

마라도나의 전성기는 26세였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시작됐다.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전설을 만들어낸 것은 그 이후의 일이다.

메시는 2012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한 후 "아르헨티나를 세계 정상으로 이끌고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메시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트로피마저 차지하면 그의 신화는 완벽해진다.

FIFA와 국제축구선수협회(FIFAPro)가 뽑는 월드 베스트 11은 모두 라리가에서 뛰는 선수로 채워져 스페인 축구의 전성시대를 확인시켰다. 감독상도 스페인 대표팀의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여자 선수'에는 애비 웜바크(미국)가 뽑혔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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