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귀에서 백이 △로 씌웠을 때 이창호가 1로 붙인 게 나름대로 최선의 응수지만 박정환은 이미 이 부근의 변화에 대해 충분히 연구가 돼 있다는 듯 노타임으로 2로 껴붙였다. 좋은 수다. 흑의 응수가 난처하다. 1은 2, 4로 두기만 해도 흑이 당한 모습이므로 일단 3으로 한 발 물러섰지만 4로 틀어 박혀서 역시 별 차이가 없다.
이제 와서 흑이 6으로 잇는 건 백도 A로 이어서 다시 로 환원되므로 이창호가 5로 끊은 게 최강의 반발이다. 그러자 박정환이 6으로 밀고 나간 건 당연하다. 이때 흑이 처럼 반발하는 건 백이 너무 두터워서 흑이 불만이다.
결국 7부터 15까지 피차 외길 수순을 거쳐서 엄청난 바꿔치기가 이뤄졌다. 프로들의 실전에서 처음 나오는 전혀 새로운 변화다. 하지만 과연 어느 쪽이 유리한 것인지는 좀 더 실전 진행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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