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한반도에 전쟁 가능성이 여전히 있고, 약 절반은 분단 상태가 2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보훈처가 지난해 11월 15~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벌인 '6ㆍ25전쟁 및 정전 60주년 계기 국민의식 조사' 결과다.
8일 공개된 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정전협정 이후 한반도가 어떤 상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조사 대상의 78.7%가 '전쟁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초등학교 졸업 이하의 저학력층(87.2%)과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86.1%)에서 이렇게 대답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사실상 전쟁이 끝났다고 본다'는 응답은 15.7%, '전쟁이 완전히 끝난 종전 상태다'란 응답은 4.2%에 그쳤다.
'북한과 한반도 주변 정세를 감안할 때 현재의 분단 상태가 얼마나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란 질문에는 '20년 이상'이란 응답 비율이 45.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10년(25.0%), 15년(10.2%), 5년(6.6%) 순으로 많았다. 보훈처 측은 "나이가 적을수록 분단 상태가 20년 이상 지속될 것이란 응답 비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20대 이하 연령층의 경우 '6ㆍ25전쟁을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이 23.2%나 됐다. 다른 연령대(6.7~9.7%)보다 두드러지게 높다. 보훈처 관계자는 "단순한 시간 경과의 영향이라기보다는 이 연령대부터 학교나 사회에서 6ㆍ25전쟁에 대한 역사교육이 소홀해진 결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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