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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업계 "이젠 물량보다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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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업계 "이젠 물량보다 품질"

입력
2013.01.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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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새해 들어 일제히 물량경쟁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해까지 치열하게 점유율 싸움을 벌였던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자칫 양적 경쟁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품질대결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자동차 1위로 복귀한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향후 몇 년간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새로운 공장을 짓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도요타는 올해 예정된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공장 건설작업은 계속하겠지만 오는 2015년까지 계획했던 중국내 신공장 건설은 당분간 보류키로 했다. 이는 도요타가 지상 목표였던 '연산 1,000만대 '를 더 이상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지난 2000년 이후 전 세계에 매년 1개 이상의 완성차 공장을 세우며, 생산능력을 50만대씩 늘려왔다. 지난해에도 리콜 충격으로 빼앗겼던 1위 자리 탈환을 위해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점유율 확대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취임 5년째를 맞는 도요타 아키오 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을 고려할 때 양적 팽창전략을 고수할 경우, 심각한 수익성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보고 확장전략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ㆍ기아차 역시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더 이상 점유율 경쟁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 주문물량의 적기 공급을 위해 공장증설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내실경영을 위해 공장증설을 자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해외법인에서 공장확대 및 증산요구가 계속됐지만, "지금은 품질과 제값 받기, 브랜드가치 제고 등 내실에 주력할 시점"이란 입장을 고수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작년보다 4% 정도만 늘린 741만대의 올해 판매목표를 제시하며 "품질 제고를 통한 브랜드 혁신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글로벌 왕좌를 도요타에게 내줬음에도, 올해 양적 확대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GM은 오히려 수익성 확보를 위해 차량생산 기반인 플랫폼을 현재의 14여종에서 6개 내외로 줄이는 등 생산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세계 자동차시장의 경쟁구도가 점유율 싸움에서 품질 대결국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업체들은 더욱 비상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마케팅이나 가격 아닌 품질과 브랜드로만 승부가 나게 될 것"이라며 "품질에서 밀리는 업체는 도태되는 상황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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