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작년 분양 통해 검증, 지방은 세종시 상승 여력
계사년 새해를 희망차게 맞았지만 올해 부동산시장 전망은 썩 밝지 않다. 그나마 하반기로 갈수록 주택시장의 침체가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급락해도 연일 상승세를 올리는 주식이 있듯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투자 가치가 있는 아파트는 있게 마련이다. 새해에 유망한 투자지역과 해당 단지들을 살펴본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신규분양 규모는 19만5,955가구로 지난해 20만661가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도권에 10만9,735가구가 집중되고 지방은 8만9,789가구다.
이 중에서 올해 분양시장에서 지난해 분양 검증이 끝난 동탄2신도시를 주목해야 한다는 데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동탄2신도시는 2월 말 3차 분양이 예정돼 있다. 포스코건설과 호반건설 등 7개 회사가 동탄2신도시에서 3차 동시분양에 나선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있었던 1, 2차 분양에서 최대 9대1의 청약 열풍을 일으키며 선전했고 계약률도 대부분 80%가 넘었다. 동탄2신도시는 서울과 이어지는 KTX 건설이라는 교통 호재와 지난해 두 차례 동시분양에서 성공한 신뢰감, 3.3㎡당 1,050만원 안팎의 저렴한 분양가 등으로 올해도 분양불패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아파트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난해 말까지 총리실을 비롯 기획재정부 등 6개 부처가 세종시 이전을 완료하고 앞으로 인프라 구축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계획이어서 향후 주택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세종시는 지난 8일 기준으로 지난해 7월과 대비해 아파트 가격이 3.5% 뛰었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가격이 1.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집값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세종시에서는 이달 말쯤 호반베르디움 688가구를 비롯해 중흥건설 2,272가구, EG건설 473가구 등 상반기에 3,000여가구, 연말까지 7,000여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투자의 ‘영원한 로망’인 강남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투자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대림산업이 올 하반기에 분양할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한신 1차 재건축 단지다. 인근에 센트럴시티와 신세계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풍부하다. 총 1,487가구 중 전용면적 56∼113㎡ 66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분양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강남구 노른자위에 위치한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대치청실 아파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 역세권으로 전용면적 59㎡ㆍ84㎡ 1,609가구가 공급된다. 일반 물량은 122가구다. 실수요층이 탄탄한 중소형 평형에다 교통이 편리하고 학군이 뛰어나 일반 분양분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3.3㎡당 분양가를 3,300만으로 봤을 때 7억8,000만∼11억원 선이 될 전망이다.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위례신도시도 올해도 계속 블루칩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위례신도시는 지난해 대우건설이 7억원 초반대에 138∼146㎡(42∼44평) 규모 549가구를 분양해 평균 청약률 4.3대 1, 계약률 99%로 중대형 평형으로는 이례적으로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올해는 삼성물산이 6월에 127∼154㎡(구 38∼46평) 419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2,000여가구가 분양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2015년 인근인 문정동에 법조타운이 들어서고 생활의 편의성이 뛰어나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수도권 위주로 물량이 공급되는 만큼 수도권도 지역별로 가격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감안해 유망단지 위주 신중히 분석해 거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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