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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설익은 정책 안 나오게 각별히 신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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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설익은 정책 안 나오게 각별히 신경을"

입력
2013.01.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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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처음으로 주재한 대통령직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인수위원들에게 강한 어조로 "과거 인수위에서 설익은 정책들이 무질서하게 나와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 주길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정책 공약 이행 등 신뢰를 트레이드마크로 삼아온 박 당선인이 정책 생산 단계에서부터 국민과의 '신뢰'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됐다. 박 당선인은 이례적으로 공개 발언에서 언론의 '오보' 사례를 적시하며 직접 바로잡기에 나서는가 하면 '부탁한다' '각별히 신경 써 달라'는 경고성 주문을 했다.

박 당선인은 '독립적 인사기구 설치' 등의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논의되지도 않은 사안 아니냐. 저도 언론에서 처음 봤다. 이런 기구를 설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이냐"면서 "인수위에서는 제발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자 부탁"이라고 당부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과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이 전한 박 당선인의 비공개 발언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의 역할은 새로운 정책을 국민 앞에 내놓는 것이 아니다"며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과거 잘못된 것을 제대로 진단ㆍ처방하고 새 정부의 출발 단계에서 시행착오가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도 "새 정부가 박근혜 정부의 집을 짓는다고 하면 우리 역할은 땅을 고르는 일"이라고 비유했다.

박 당선인은 공약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정치권에서 얘기하는 것은 그 때 하는 얘기라며 안 믿는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한 뒤 "제가 공약을 발표할 때마다 재원이 어떻게 소요되며 실현 가능한가, 그것을 맡은 분들이 피곤할 정도로 따지고 또 따졌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공약의 신뢰성을 '선진국 발판이 될 사회적 인프라'에 비유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실제 정책 집행 과정에서도 탁상 공론이 아니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행정을 통한 '신뢰'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 기간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를 예로 들었다. 박 당선인은 "그 분들이 계속한 이야기가 다른 정책보다 손톱 끝에 박힌 가시 하나 빼주겠다는 얘기가 그렇게 남는다는 것"이라며 "수박 겉핥기가 아니라 현장에서 국민들이 무엇을 아파하는지 신경 쓰면 상당히 피부에 와 닿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 한 시간은 다음 정부 1년이 될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해 달라"며 "잘못된 관행을 하나하나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잘못된 관행'의 예로 거센 비판을 받은 이번 국회 예산안 처리 과정을 들었다. 박 당선인은 "국회와 정부는 힘을 합쳐서 예결위 상설화 등을 통해 예산안 처리가 해를 넘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수위 대변인들도 이날 보도된' '5월 중 방미' 등 각종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 일일이 "검토 안 되고 있다"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한편 박 당선인은 인수위가 마련된 금융연수원 구내 식당에서 인수위원들과 함께 4,000원짜리 점심 식사를 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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