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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소통형으로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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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소통형으로 리모델링"

입력
2013.01.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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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은 청와대 집무실 구조를 '소통형'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 참모들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현실에서 격리된 '섬'을 연상시키는 만큼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들이 박 당선인 측에 수 차례 보고됐다"면서 "대통령 경호와 관련 예산 등 복잡한 문제가 걸린 사안이므로 다각적으로 검토한 뒤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민생 대통령이 되려면 민심을 가까이 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집무실 구조에서는 몇몇 참모들과의 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서 "국회의 협조 등 여건이 된다면 당연히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청와대 본관의 폐쇄적 구조가 대통령과 참모, 국민 여론의 소통을 막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1991년 신축된 2층 건물인 본관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영부인 집무실, 대형 회의실, 제 1, 2 부속실, 접견실, 리셉션장, 식당 등이 있다.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 행정관 등 나머지 참모들은 본관에서 약 500㎙ 떨어져 있는 세 채의 비서동 건물(위민1~3관)에서 근무한다. 참모들이 비서동에서 본관으로 걸어서 이동할 경우에는 5분 이상 걸린다. 대통령실장과 수석 등은 두세 단계의 검색을 통과해야 본관으로 갈 수 있고, 일반 비서관과 행정관들은 특별한 업무가 없을 경우에는 본관에 접근할 수 없다. 때문에 청와대 참모들도 긴장된 상태에서 본관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여권에선 소통형 리모델링 방안이 두세 가지 거론되고 있다. 우선 대형 회의실 등을 위민관으로 옮기고, 새로 생기는 공간에 대통령실장과 수석들의 업무 공간을 만들어 고위 참모들이 본관과 위민관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하는 방안이다. 대통령 집무실을 아예 위민관으로 옮기고 본관은 국내외 귀빈 접대 등의 용도로 쓰자는 아이디어도 있다. 그러나 1970년대에 완공된 위민2, 3관의 경우 노후하고 공간도 부족한데다 경호가 어렵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노무현정부에서 소통 강화를 위해 위민관에 제2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활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차기 정권이 중장기적으로 위민관을 증ㆍ개축하거나 본관 옆에 비서동을 신축해 미국 백악관처럼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을 같은 건물에 두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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