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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보관광 코스엔 '네가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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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보관광 코스엔 '네가지'가 없다

입력
2013.01.0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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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도보관광 코스 중 서촌한옥마을 코스는 종로구가 운영하는 동네골목길투어의 사직동 코스와 상당부분 겹친다. 게다가 근대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박노수가옥, 배화여고생활관 등도 포함돼 주제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 강남구 삼성동의 선릉ㆍ봉은사 코스는 조선시대 유교문화를 대표하는 선릉, 정릉과 고려시대 불교 문화를 대표하는 봉은사가 한 데 섞여 있어 테마가 불분명하다. 또 멀리 떨어져 있어 걸어갈 경우 매연에 시달려야 해 도보관광 코스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다.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도보관광 코스를 개발하고 있지만 코스의 통일성과 연계성이 부족하고, 명확한 테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정된 역사문화재로 도보관광 코스를 경쟁적으로 만들다 보니 코스가 중복돼 관광객들에게 혼란을 주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연구원이 공개한 '서울시 도보관광 활성화 방안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가 운영하고 있는 도보관광 코스의 경우 ▦도보관광 코스의 중복 ▦ 코스 테마의 연계성 부족 ▦ 역사적 문화유산에 치우쳐 K-POP, 드라마 등 한류 관련 코스의 부족 ▦ 도보관광 안내 시설 부족 등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현재 서울시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 서울의 역사적 장소를 둘러보는 17개의 도보관광코스, 서울둘레길, 서울자락길, 생태문화길, 한강 역사여행 8대 코스 등의 도보관광 코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 자치구들도 골목길, 테마관광, 산책로, 등산코스 등의 도보관광 코스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가까운 이동거리를 고려해 코스를 만들다 보니 역사적 연관성이 떨어지는 문화재를 묶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일부 자치구는 1년에 1회 개최되는 축제를 1일 코스로 소개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보관광 코스 현장에는 안내지도가 부족해 해설사의 설명 없이 개별적으로 이동하려는 관광객들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원 한상봉(41)씨는 "초등학생 아이에게 역사 공부를 시키기 위해 구청의 테마관광 코스를 돌아본 적이 있는데 역사적 연관성이 높지 않아 흥미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서울연구원의 반정화 연구위원은 "서울의 도보관광 코스는 지나치게 역사문화 분야에 치우쳐 홍대 거리 등 서울의 한류 문화와 젊음을 상징하는 거리, 남산 등 서울 도심의 야경관광 코스 등을 추가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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