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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딛고 새 꿈 향해 달린다, 난 청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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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딛고 새 꿈 향해 달린다, 난 청춘이기에

입력
2013.01.0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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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24)씨는 2년 전, 군 제대 100일을 앞두고 장갑차 사고를 당했다. 180㎝가 넘어 훤칠했던 그는 무려 11번의 수술 끝에 엉덩이 아래로는 다리의 흔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아 휠체어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이기 어렵다. 선천적 장애인보다 중도 장애인의 경우 갑자기 몸의 일부가 사라지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된 충격을 이겨내기 쉽지 않은 게 보통이지만 이씨는 놀라울 정도로 당당하고 멋있게 장애를 인정하고 극복해가는 중이다. EBS '희망풍경'은 8일 밤 12시 5분 그의 도전기를 공개한다.

사고 전 이탈리안 요리사가 꿈이던 이씨는 앉아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사진과 영상편집 분야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 이렇게 새 목표를 찾기까지 김정식 목사가 큰 역할을 했다. 1980년대 KBS 개그프로그램 '유머일번지'에서 밥풀떼기로 유명했던 김 목사는 이씨를 처음 보고는 "너는 장애인도 아니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씨는 자신을 정상인처럼 스스럼없이 대해준 김 목사 덕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슈퍼스타K 4' 우승자 로이킴을 닮은 준수한 외모에 유머 감각까지 겸비한 이씨는 인기가 많다. 지금도 그를 장애인이 아닌 그냥 친구로 변함없이 대해주는 친구들이 주변에 가득하다. 이 친구들이 이씨에게는 잃어버린 다리와 같은 존재다.

그는 방학을 맞아 오랜만에 친구들과 제부도로 여행을 떠났다. 휠체어에 앉아 바라보는 푸른 바다 가득 금빛 햇살이 부서져 내린다. 어떤 꾸밈 없이도 그 자체로 빛나고 아름다운 이씨의 청춘은 그 바다보다 푸르고 햇살보다 밝다. 희망풍경은 친구들과 함께 그의 청춘을 응원한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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