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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공격적 영업으로 명예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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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공격적 영업으로 명예회복"

입력
2013.01.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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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독이 올랐다. 지난해 수주실적이 목표의 절반을 간신히 넘기는 굴욕을 당했던 현대중공업은 그 수모를 씻기 위해, 크게 높인 금년도 수주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은 7일 올해 조선부문, 해양부문을 포함한 전 사업부문의 수주목표를 지난해 수주액보다 52.3%나 높은 297억달러로 잡았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계열사를 합칠 경우 목표액은 374억달러에 이른다.

올해도 조선시황은 작년만큼이나 불투명한 상황.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완성된 배들이 속속 시장이 쏟아지고 있어 선주들의 발주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현대중공업이 50%이상 신장된 수주목표를 제시한 건 작년 실적이 워낙 부진해서다. 작년 연초에 계획했던 수주목표는 304억달러. 하지만 실제 수주액은 195억달러로, 목표 대비 64% 달성에 그쳤다.

목표를 초과달성(130%)한 대우조선해양은 말할 것도 없고, 함께 부진했던 삼성중공업의 목표달성률(77%)에도 크게 못 미쳤다.

물론 이유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시황이 워낙 나빠 대부분 조선사들이 덤핑에 가까울 만큼 저가수주에 들어갔다. 이에 비해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로서 자존심 때문에라도 가격을 고수했고 그 결과 수주액이 급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목표의 절반 정도밖에 달성을 하지 못했다는 건 큰 굴욕이 아닐 수 없었다.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올해 명성 만회를 위해서라도 공격적 수주영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도 금년도 신년사에서 "각 사업본부에서 일감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기존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장도 개척해야 한다"며 저돌적인 영업활동을 주문했다.

다행히 출발 분위기는 좋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대만 양밍마린사가 발주한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의 가장 유력한 계약자로 점쳐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총 계약규모만 11억달러에 달해 한국과 일본, 대만의 대형 조선사들이 모두 수주전에 뛰어들 만큼 연초 수주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지난 연말 나이지리아, 북해 등에서 기대됐던 초대형 해양 프로젝트 발주가 연기된 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요인.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달 막판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5척을 한꺼번에 수주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심해저 유전 개발을 비롯해 견고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해양플랜트 부문을 공략하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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