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폐 손상의 원인으로 밝혀진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심장, 간, 피부도 손상시킬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영남대 단백질연구소 연구팀은 2011년 산모와 신생아 사망을 유발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올리고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을 권장사용량의 10분의 1 농도로 희석시켜 사람 피부세포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세포 노화가 빨라져 PHMG를 처리한 세포는 절반, PGH 처리 세포는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또 PHMG와 PGH를 권장사용량만큼 넣은 물에서 제브라피쉬(실험용 물고기) 110~130마리를 키운 결과 PHMG를 넣은 물에선 75분만에, PGH를 넣은 물에선 65분만에 제브라피쉬가 전멸했다. 폐사한 제브라피쉬의 간 조직에는 염증과 지방간이 증가했으며, 심장은 대동맥이 막힌 것으로 확인됐다.
단 연구책임자인 조경현 교수는 "실제 사람 피부는 유해성분이 표피층과 각질층을 통과해야 진피로 흡수되며, 물고기는 사람보다 작고 취약해 이 같은 실험결과가 인체의 경구 독성 영향과 같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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