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63빌딩 크기의 소행성이 9일 지구 가까이 접근한다. 이 소행성은 23년 후인 2036년엔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근지구 소행성(NEA)인 '아포피스(Apophis)'가 9일 오후 8시 43분 지구에서 1,450만㎞ 거리까지 접근한다고 7일 밝혔다. 지구와 달 사이 평균거리(38만㎞)의 38배다. 이날 우리나라에서는 아포피스를 볼 수 없고 남반구에서만 관측된다.
아포피스는 2004년 미국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지름 220~330m의 타원형 근지구소행성으로, 서울 63시티(249m), N 서울타워(233m) 정도의 크기다.
2029년에는 4월 14일 오전 6시 46분 지구에 3만1,600㎞까지 가까워지면서 스치듯 지나가게 된다. 천리안과 같은 정지위성이 떠 있는 고도인 3만5,786㎞보다 4,000㎞ 가까운 거리다. 소행성이 이처럼 접근하는 확률은 1,000년에 한 번 꼴이다.
이 때 지구의 중력으로 궤도가 변경되면 2036년 4월 13일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계산결과 2036년 충돌 가능성은 0.00043%로 매우 희박하다"며 "하지만 충돌할 경우 한 나라 전체에 피해를 줄 만큼의 위력을 가진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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