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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과 사회가 함께 보듬어야할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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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과 사회가 함께 보듬어야할 '자살'

입력
2013.01.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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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선수이자 고 최진실씨의 전 남편인 조성민씨의 자살이 사회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스타의 죽음이라는 점보다는 한때 가족이었던 부인 최씨와 처남 최진영씨 등 3명의 잇따른 자살이어서 충격이 더욱 크다. 한 가족 구성원의 자살이 다른 구성원에게 주는 영향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자살은 유가족과 친지들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입증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08년 발간한 자살예방지침서에 따르면 한 사람의 자살자에게 영향을 받는 사람이 5~10명으로 추산된다. 가족 중에 자살자가 있는 경우 자살 가능성이 4.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라고 불리는 자살의 모방효과가 가족이라는 친밀한 관계 안에서는 더 커진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의 자살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는 3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2.9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2011년 기준 국내 자살자는 1만5,906명으로 WHO 연구결과를 적용하면 연간 10만 명 정도가 가족 등 주변인의 자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셈이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 못지 않게 자살자 유가족 보호장치 마련과 사회적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유가족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 등이 활성화돼 있으나 아직 우리는 이들에 대한 정부나 시민단체의 대책과 지원이 저조한 실정이다.

언론의 보도도 신중해져야 한다. 연예인 등 스타들의 자살사건이 나면 언론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가십 위주의 보도에 치우치기 일쑤다. 자살자와 유족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자살 방법과 자세한 경위를 묘사하고, 자살을 영웅시하거나 미화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스타의 자살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과 가이드라인 준수가 요구된다. 스타든 일반인이든 자살은 결코 옳은 행동이 아니다. 이런 당연한 시각에서 대책이 마련되고 보도도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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