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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김선형 '서로가 인정한 맞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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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김선형 '서로가 인정한 맞수'

입력
2013.01.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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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양동근(32ㆍ181㎝)과 SK 김선형(25ㆍ187㎝)이 프로농구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둘 모두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이 같고, 경기 조율보다 공격에 치중하는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이들은 소속 팀의 선두 다툼은 물론 올스타 투표에서도 '왕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등 '이상민-김승현' 이후 가장 흥미를 끄는 매치업을 이루고 있다. 7일 오후 5시 현재 올스타 팬 투표에서 양동근은 6만5,103표로 김선형(6만4,548표)에 근소하게 앞선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투표는 9일에 끝난다.

양동근-김선형 신흥 라이벌 체제는 김선형이 양동근을 롤모델로 삼고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시작됐다. 양동근은 국가대표 가드로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김선형은 빠른 성장세를 보여 '대세'로 떠올랐다.

양동근은 "(김)선형이는 실력과 인기를 모두 갖췄다"며 "요즘 워낙 잘해 올스타 팬 투표도 뒤집을 것 같아 마음을 비우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선형은 "내심 1위 욕심도 있지만 (양)동근이 형의 팬층이 두터워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후배의 무서운 성장에 흐뭇해했다. 그는 "지난해 대표팀에서 같은 방을 썼는데 주변을 정말 즐겁게 해준다"면서 "농구를 할 때나 평상시나 모두 즐겁게 생활하기 때문에 SK의 팀 분위기가 더 살아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선배의 칭찬과 반대로 김선형은 "최고의 포인트가드 형들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들은 올 시즌 세 차례 맞붙었다. 결과는 2승1패로 김선형의 판정승이다. 그러나 아직 3번의 대결이 남았다.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네 번째 승부가 팀과 개인 모두에게 중요하다. 선두 SK는 24승5패로 2위 모비스(21승8패)에 3경기 차로 앞서 있는 상태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 향방이 갈릴 수 있다.

양동근은 "SK와의 간격을 지금처럼 유지한다면 시즌 막판에는 우승 경험이 많은 우리 팀이 더 유리할 것"이라며 "앞선 대결에서 마지막에 무너진 경향이 있어 집중력 부분을 신경 써야겠다"고 강조했다. 두 달 연속 월간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김선형 역시 팀의 연승 행진을 이어가기 위한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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