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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위원 없이 조직 슬림화… '입 단속'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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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위원 없이 조직 슬림화… '입 단속' 강조

입력
2013.01.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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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6일 오후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공식 활동에 들어가면서 '직권 남용 불가'와 '입 조심'을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과거 인수위에 있었던 자문위원 제도를 두지 않기로 했다. 인수위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과 상견례를 가진 데 이어 김용준 인수위원장 주재로 1차 전체회의와 워크숍을 잇따라 갖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인수위의 첫 전체회의에선 조직 슬림화와 보안 유지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인수위는 이날 회의에서 '규모는 작지만 생산적인 인수위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인수위 직원은 전문위원과 실무위원만으로 국한해 인수위 규모를 슬림화하기로 했다. 동시에 자문위원 제도는 과거 경험상 여러 폐해와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또 인수위원과 직원들의 직권 남용 및 비밀 누설 방지가 강조됐다. 김 위원장은 "재직 기간은 물론 퇴직 후에도 직무와 관련해 알게 된 비밀을 대통령직 인수 업무 외에 다른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몇 가지 사항이 준수되지 않을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계 법령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 공보 창구도 대변인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인수위가 출범부터 박 당선인이 중시하는 '입 단속'을 너무 강조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적인 지적도 나왔다.

인수위는 이어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겨 인수위원 전원과 김상민 청년특위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워크숍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을 찾아 "전체적인 인수위 활동의 그림을 그렸다"면서도 "기삿거리는 없다. (기조 발제도) 공개할 만한 영양가는 없었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다. 그는 "영양가가 있고 없고는 언론이 판단할 문제 아닌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지 없는지는 대변인이 판단한다. 발표할 게 없으면 기자실에 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도 "언론이 특종을 하기 위해 상상력을 발휘하면 결국은 오보로 끝난다"고 과도한 취재 경쟁을 경계했다.

박 당선인은 이에 앞서 현판식이 끝난 뒤 인수위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오늘 받은 임명장은 국민께서 드린 것"이라며 "큰 기대를 잊지 마시고 국민 기대에 맞도록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수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가 가져야 할 최고의 가치는 국민의 삶"이라며 "50년이 지나도 모범적 인수위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당선인이 현판식 직후 인수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자신의 옆 자리에 법질서ㆍ사회안전분과 간사인 이혜진 동아대 교수를 서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박 당선인의 '복심'인 이정현 비서실 정무팀장은 상견례 직후 기자실에 들러 "양해를 구하러 왔다. 17년 간 (기자) 여러분의 심부름을 해 (말하는 게) 습관이 됐는데, 비서는 귀만 열리고 입이 없다고 해서 '외과 수술'로 입을 없애 버렸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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