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5일 "제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우리(민주통합당)가 제대로 대선에 임하지 못해 정권교체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손 상임고문은 이날 광주 무등산 등산 길에 지지자들과 만나 "우리가 제대로 하지 못해서 실패했고 또 국민과 광주 시민에게 말할 수 없는 실망과 좌절을 주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홀로 당선된 것이 아니다"며 "국민의 염원 속에 당선됐다는 것을 항상 깨우쳐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대선 이후 노동자들의 죽음이 잇따르고 있다"며 "국민들의 좌절에 정치권이 희망을 주지 않으면 존재 이유가 없다. 각자 위치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정치권의 혁신을 강조했다.
15일 독일로 출국하는 손 고문은 "(대선 때)'저녁이 있는 삶'을 이야기했지만 솔직히 말해 내용을 충실히 채우지 못했다"며 "독일에 가서 내용을 채워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과 핀란드 등 복지국가는 규모나 산업구조 면에서 우리나라와 다르다"며 "독일에서 복지제도, 노사관계, 환경, 에너지, 통일 문제 등 외에도 대선 과정에서 제시된 새로운 정치와 정당 제도에 대해 고민하고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6개월 가량 독일 베를린에 머물며 독일 사민당의 싱크탱크인 프리드리히 에버튼 재단의 후원으로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연구 활동을 할 예정이다.
안철수, 美서 침묵 행보
한편 대선 당일인 지난달 19일 미국으로 출국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는 보름 넘게 현지에 머물며 침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 전 후보는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딸 설희씨와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향후 행보를 놓고 신당 창당, 연구소나 재단 활동, 4월 재보선 출마 등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안 전 후보의 행보와 관련해서 정해진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의 귀국 시기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2월 말에서 3월 초에 귀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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