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기간에 문재인 전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명진 스님이 민주통합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 스님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희망 없는 민주당이 민주주의의 적으로 비판 받을 날이 다가온다"며 "정치 차려라 이놈들아"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적은 독재가 아니다"면서 "우리의 욕망과 시기, 질투심에 자리잡은 개인주의적 이기심이야 말로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이라고 적었다.
명진 스님은 지난 1일자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문 전 후보의 패인에 대해 "안철수에게 단일화 룰을 맡기겠다고 해놓고 불리한 룰을 가져오니 안받지 않았나"라며 "그러면 처음에 왜 룰을 맡기겠다고 했나"라고 지적했다. 안 전 후보에 대해선 "단일화된 후 소극적으로 도왔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그러나 "문 후보가 크게 잘못한 것이 없다. 문 후보 아니었으면 그만큼 얻지도 못했다"며 "국회의원직 내놓으라고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한길 "우리 모두가 책임"
한편 민주당 김한길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우리는 다 역사의 죄인입니다'란 글에서 "우리 모두가 책임지겠다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패배 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 매우 아프다. 나를 버려서 우리당이 살아나는데 도움이 된다면 나부터 기득권을 버려야겠기에…"라고 자신이 2008년 1월 발표한 18대 총선 불출마 선언문 일부를 적기도 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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