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을 불과 2개월 앞두고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사장을 공개 모집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통상 차기 대통령이 당선되면 새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정부산하 공기업 사장의 교체나 임명 등은 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다.
6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31일 전임 조춘구 사장이 사퇴한 지 10여일 만에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한 중앙일간지에 사장 공모 공고를 냈다. 공사는 이 과정에서 관례를 깨고 보도자료도 배포하지 않았다.
공사가 신임 사장 공모를 서두르면서 일각에서는 조 전 사장 사퇴 및 신임 사장 공모와 관련, 뭔가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최근 불거진 매립지골프장 운영권 다툼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임기 1년6개월을 남긴 조 전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는 환경부 등 중앙부처와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매립지골프장 운영권을 둘러싸고 환경부는 민간위탁을 주장했지만 조 전 사장은 자회사를 설립해 공사가 직영하겠다고 맞서 '미운털'이 박히면서 결국 사퇴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신임 사장 공모에 대해서도 "환경부가 새 정부 출범 전에 '친환경부' 인사를 사장으로 임명한 후 골프장 운영권을 특정업체에 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수도권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신임 사장 공모는 환경부와 협의해 원칙과 절차에 따라 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면서 "골프장 운영방식은 아직까지 새롭게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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