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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최진영에 이어… 비운의 가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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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최진영에 이어… 비운의 가족사

입력
2013.01.0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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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 스포츠 스타의 원조격인 전 야구선수 조성민(40)씨가 6일 오전 여자친구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조씨의 전 부인인 톱스타 최진실씨와 그 동생인 가수 최진영씨가 각각 2008년, 2010년에 역시 목을 매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조씨마저 비극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오전 3시40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여자친구 박모(41)씨의 아파트 샤워실 부스 샤워 꼭지 부분에 허리띠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20여 분 뒤 경비실을 통해 119에 신고했고, 조씨는 30여 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은 내부 출입 흔적이 없고 조씨가 이날 새벽 0시 11분 어머니에게 “한국에서 살 길이 없네요. 엄마한테 죄송하지만 아들 없는 걸로 치세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고, 5분 뒤 여자친구인 박씨에게 “내 인생 마지막을 당신과 함께 하지 못해서 가슴이 아프다. 꿋꿋이 잘살아. 그 동안 고마웠다”는 문자를 보낸 점으로 미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5일 밤 늦게까지 집에서 함께 소주 3병 정도를 마시면서 조씨에게 이별을 통보했고, 약속이 있어서 조씨를 집에 남겨둔 채 혼자 외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여자친구의 이별통보와 최근 재활코치로 일하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재계약에 실패한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7일 오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짧고 화려했던 야구 선수 생활을 그만두면서 굴곡진 삶을 살아왔다. 2007년 마운드에서 떠난 뒤 해설가와 사업가로 변신했지만 사업 실패로 금전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진실과 결혼 3년 9개월만인 2004년 9월 이혼하는 과정에서 최씨를 상대로 폭행을 휘둘러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고, 외도 논란을 빚었던 상대 여성과는 2005년 혼인 신고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2008년 최진실씨 자살 후 아들과 딸에 대한 친권을 주장하자 ‘사업에 실패해 최진실의 유산을 노린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당시 조씨는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재산에는 관심이 없다. 이제라도 아이들의 아버지로 살고 싶을 뿐”이라고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2010년 3월 처남이었던 고 최진영씨마저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 때 조씨는 빈소를 찾아 위로의 뜻을 전했다.

조씨 사망이 알려진 후 지인과 시민들은 조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한편 엄마와 삼촌에 이어 아빠까지 잃은 조씨의 두 자녀에 대한 걱정 어린 반응을 보였다. 조씨와 친분이 있다는 한 연예매니지먼트사 대표는 “최진실씨 남매의 죽음 이후 더 이상 슬픈 소식은 없기를 빌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침통해했다. 트위터 아이디 @kk****는 “최진실, 최진영, 조성민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지만 한참 커가는 두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느냐”며 두 자녀를 걱정했다. 외할머니인 고 최진실씨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두 자녀는 최근 KBS의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두 자녀는 이날 성북구 안암동 고대안암병원에 차려진 조씨의 빈소에 상주로 이름을 올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조씨는 지난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두 자녀에게 “따뜻하게 입고 다녀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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