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경제중심지 호치민시에 위치한 뚜레쥬르의 빅씨빈증점. 이 매장은 주말 14시간 동안 문을 여는데, 손님이 1,600명에 달한다. 30초에 한번 꼴로 빵이 판매되는 것. 가장 인기 있는 빵은 베트남 전통 빵인 쌀 바게뜨 '반미'이다.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크로크무슈(햄을 넣은 샌드위치에 치즈를 얹은 것) 역시 현지 입맛을 사로잡았다. 가격은 일반 빵집보다 20% 비싸지만 오토바이 대리주차까지 해주는 친절함 덕에 지난달 초엔 진출 5년 만에 현지 베이커리인 킨도베이커리를 누르고 매장, 매출기준 1위를 차지했다.
롯데마트의 남사이공점은 영화관, 문화센터, 볼링장 등 1만578㎡규모의 문화·편의시설을 대폭 확충,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가 됐다. 또 인삼, 인삼주, 라면, 소주 등 한국 상품 특별 매장을 꾸몄다. 오토바이 이용자가 많은 것을 고려해 오토바이 주차장은 자동차보다 3배나 넓다. 롯데마트는 올해도 베트남에 2개 점을 추가 출점할 예정이다.
새해 들어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빵집, 커피숍 등의 해외행렬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에 이른 데다, 영업시간제한에 점포간 거리규제 등으로 더 이상 신규 출점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들 매장들은 해외, 특히 한류바람이 강한 동남아 쪽에서 생존의 돌파구를 찾는 분위기다.
대형마트들은 한층 강력해진 유통산업발전법이 1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사실상 국내 출점은 포기한 상태.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더 이상 우리나라에 매장을 내기란 불가능해 보인다"며 "해외진출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는 올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20여개를 신규 출점한다. 이마트는 올 하반기 베트남에 매장을 여는데 주력하고 국내에서는 생산자 직거래, 해외소싱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가맹점에서 반경 500㎙이내 신규 출점이 원칙적으로 금지됨에 따라, 프랜차이즈 빵집과 커피 가맹점도 올해를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해로 삼고 있다. 최근 '자의반 타의반'으로 가맹점 확장 자제를 선언한 뚜레쥬르는 올해 들어 중국 현지업체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쓰촨성에 첫 진출하는 등 중국 시장에 다양한 형태로 매장을 늘릴 예정이다.
이미 베트남 등에 진출해있는 SPC의 파리바게뜨는 가깝게는 인도네시아, 멀리는 캐나다까지 진출 목표를 세웠다.
역시 점포간 거리제한을 받게 된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도 올 하반기 일본 하네다 공항에 1호점을 내는데 이어 동남아, 중동 시장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할리스커피는 5월 중국 선전에 해외 8호점을 여는 등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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